마포에서 냉모밀 맛집을 찾는다면 한스시는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맛집은 계획해서 찾아가는 곳보다 우연히 발견했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번 방문도 그랬다.

마포에서 미팅이 있어 길가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해결할 식당을 찾던 중,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작은 스시집 한스시가 눈에 들어왔다.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하나둘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처음에는 ’점심에 스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입구 메뉴판에 있던 냉모밀 사진 한 장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면 요리만 한 게 없다.
냉모밀만 먹기에는 조금 아쉬워 냉모밀 + 초밥 5피스 세트를 주문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초밥도 만족스러웠지만 이 집은 냉모밀 때문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다.
바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작은 스시집의 매력
식당 내부는 크지 않다. 오히려 아담한 공간이라 혼자 식사하기도 부담 없고, 바 형태의 1인 좌석에서는 셰프가 바로 앞에서 초밥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작은 풍경 하나가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준다.

기본 반찬으로는 생양배추 샐러드와 미역줄기가 나왔다.
특히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양배추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입맛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초밥과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잠시 후 나온 초밥 5피스.
계란, 유부, 새우, 생선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특별히 화려하거나 독창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재료의 신선함은 한입 먹는 순간 충분히 느껴진다. 점심 세트로는 만족스러운 완성도였다.


초밥보다 냉모밀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
잠시 후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냉모밀.
첫인상부터 조금 놀랐다.
모밀 위를 가득 덮은 푸짐한 튀김가루.
’이렇게 많이 올려준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무즙과 와사비, 김가루와 쪽파를 넣고 국물을 살짝 섞은 뒤 면을 한입 크게 후루룩.
순간 입안을 감싸는 시원한 국물.
그리고 뒤이어 느껴지는 튀김가루의 바삭한 식감.
이 튀김가루는 단순한 고명이 아니라 마지막 한입까지 식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익숙한 냉모밀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평양냉면처럼, 담백해서 더 오래 기억나는 맛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국물이었다.
요즘 냉모밀은 짠맛이나 단맛을 강하게 내는 곳이 많은데, 한스시는 정반대다.
간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다.
처음 한입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번 더 먹다 보면 은은한 감칠맛이 올라오고, 어느새 국물을 계속 들이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양냉면이 ‘슴슴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면, 냉모밀에도 그런 스타일이 있다면 바로 한스시가 아닐까.
자극적인 맛은 잠깐 기억에 남지만, 담백한 맛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한스시 냉모밀이 딱 그런 음식이었다.
마포 점심 맛집으로도 충분한 이유
양도 넉넉한 편이다.
평소 면을 잘 먹는 편인데도 마지막에는 조금 남길 정도였으니 직장인 점심으로도 충분히 든든하다.
위치 역시 마포 공영주차장 인근이라 접근성이 괜찮고, 점심시간 회전도 비교적 빨라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화려한 맛집은 아니지만, 먹고 나면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총평
마포에서 냉모밀 맛집을 찾고 있다면 자극적인 맛보다 담백하고 깊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우연히 들어갔다가 예상 밖의 만족을 얻었던 식당.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다가 시원한 냉모밀 한 그릇이 떠오른다면, 한스시는 충분히 다시 찾을 이유가 있는 곳이다.
한 줄 평
“평양냉면이 슴슴한 맛으로 사랑받는다면, 냉모밀은 한스시처럼 담백해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길 68 광남벨라스2차아파트상가 1층 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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