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이와 딸깍이 도매로 유명해 뉴스에도 나온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맛집을 찾는다면 골목 안쪽에 숨어 있는 동대문가라지를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동대문 문구완구시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부터 문구와 완구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까지 시장 안은 활기가 넘친다.
그런데 막상 한참 돌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고민되는 게 하나 있다.
“이제 밥은 어디서 먹지?”
이날도 문구완구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식사를 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골목을 하나씩 누비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동대문가라지였다.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여기에 식당이 있다고?’
대로변에서 쉽게 눈에 띄는 위치도 아니고,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골목 안쪽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날 식사는 꽤 만족스러웠다.



동대문 골목에서 발견한 숨은 맛집, 동대문가라지
동대문가라지는 피자와 파스타를 중심으로 수제맥주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첫인상과 실제 분위기가 달랐다는 점이다.
오픈 직후 첫 손님으로 들어갔고 QR코드로 주문을 마쳤다.
그런데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팀, 두 팀 들어오더니 어느 순간 매장이 손님들로 채워졌다.
처음에는 이렇게 골목 안쪽에 있는 식당을 사람들이 얼마나 찾아올까 싶었는데, 막상 보니 달랐다.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찾아오는 곳이구나.’
괜히 기대감이 생겼다.
동대문가라지 메뉴 추천
이날 주문한 메뉴는 세 가지.
* 라구 파스타
* 힙스터 피자
* 수제맥주
피자와 파스타를 함께 먹고 여기에 수제맥주까지 곁들이는 구성이다.
동대문 문구완구시장에서 쇼핑을 마친 뒤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가볍게 식사와 맥주를 즐기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날 인상 깊었던 세 가지 메뉴를 하나씩 이야기해보려 한다.

수제맥주|첫 모금부터 향이 좋았던 맥주
가장 먼저 나온 건 수제맥주였다.
개인적으로 맥주는 맛도 중요하지만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향을 꽤 중요하게 보는 편인데, 이 맥주는 향이 먼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는 호가든 로제와 비슷한 계열의 향이 느껴졌고, 생각보다 목넘김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묵직하고 진한 맥주라기보다는 향긋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스타일.
피자나 파스타를 기다리면서 가볍게 한 잔 마시기 좋은 느낌이었다.
첫 메뉴부터 만족.
수제맥주는 합격.



라구 파스타|리가토니 면이라 소스의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다음은 라구 파스타.
개인적으로 이날 주문한 메뉴 중 꽤 마음에 들었던 메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파스타 면이었다.
일반적인 스파게티 면이 아니라 리가토니를 사용했다.
리가토니는 속이 빈 굵은 원통형 파스타라 소스가 면 안쪽까지 들어간다.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중요하다.
라구소스를 겉에만 묻혀 먹는 게 아니라 면 안쪽에 들어간 소스까지 함께 먹게 되니 한입 한입마다 라구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진다.
고기는 충분히 푹 익혀져 있어 부드러웠고, 토마토 특유의 진한 풍미도 잘 살아 있었다.
여기에 담백한 리가토니가 소스를 받아주니 맛의 밸런스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무난하게 맛있는 파스타’라는 느낌보다 면을 제대로 선택했다는 인상이 남았다.
라구 파스타 역시 합격.




힙스터 피자|하와이안 피자를 다시 보게 만든 맛
그리고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메뉴.
바로 힙스터 피자다.
페퍼로니, 스위트콘, 수제라구, 파인애플이 함께 올라가는 피자다.
사실 이 메뉴에서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재료가 있었다.
바로 파인애플.
개인적으로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파인애플이 들어간 피자는 일부러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 피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파인애플의 달콤한 과즙이 매콤한 소스와 만나고, 여기에 고소하고 담백한 도우가 더해지면서 생각보다 조합이 좋았다.
특히 파인애플이 단순히 달기만 한 게 아니라 매콤한 소스의 맛을 중간에서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하와이안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맛있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도우가 인상적이었다.
피자에서 토핑이 워낙 강하면 도우는 묻히기 마련인데, 이곳은 도우 자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 있었다.
사각 형태로 제공되는 것도 좋았다.
먹기도 편하고, 네 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어 한 판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날 세 가지 메뉴 중 가장 의외의 만족감을 준 메뉴였다.
힙스터 피자도 합격.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근처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동대문 문구완구시장을 방문할 때 식사 장소를 미리 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지면 그때 주변 식당을 찾게 되는데, 막상 찾아보면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특히 이른 시간이나 애매한 시간대에는 영업하지 않는 식당도 있어 식사 장소를 찾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발견한 동대문가라지는 꽤 반가운 선택이었다.
피자와 파스타를 함께 먹을 수 있고 수제맥주까지 있어 메뉴 구성도 부담스럽지 않다.
아이들과 문구와 완구를 구경한 뒤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에도 괜찮고, 친구나 연인과 동대문 데이트를 하면서 들르기에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야 한다.
골목 안쪽에 있어 처음 방문한다면 조금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게 오히려 이곳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유명한 곳보다 우연히 발견한 맛집이 더 기억에 남을 때
맛집을 찾아다니다 보면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식당이 있다.
유명해서 찾아간 곳이 아니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음식이 생각보다 맛있었던 곳.
그리고 식사를 하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만 몰랐던 곳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곳.
이날의 동대문가라지가 딱 그런 곳이었다.
수제맥주는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았고,
라구 파스타는 리가토니 면 덕분에 소스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힙스터 피자는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였다.
특히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파인애플 피자를 맛있게 먹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동대문가라지 총평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맛집을 찾고 있다면 동대문가라지는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곳이다.
수제맥주는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았고,
라구 파스타는 부드러운 고기와 진한 토마토 풍미, 그리고 소스를 가득 머금는 리가토니 면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힙스터 피자는 페퍼로니와 스위트콘, 수제라구, 파인애플이 각각 다른 맛을 내면서도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도우가 맛있었다.
골목 안쪽에 있어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동대문 문구완구시장에 방문했다면 조금 발품을 팔아 찾아갈 만한 식당.
동대문에서 우연히 발견한 골목 맛집을 찾는다면, 동대문가라지.
이번 방문은 꽤 괜찮은 발견이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54길 17-10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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