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음식점 맛 본 후기

칠곡 출장길에 얻어걸린 맛집

불꽃상남자 2026. 8. 13. 22:38
반응형
728x170

칠곡 출장 중 우연히 발견한 보양식 맛집.


그런데 삼계탕보다 겉절이가 더 기억에 남았다.

출장 때문에 경북 칠곡을 찾았다.

하루 종일 일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출장을 다니다 보면 저녁 메뉴를 고르는 기준도 조금씩 달라진다.

유명한 맛집을 찾아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숙소에서 가깝고, 주차하기 편하고, 무엇보다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곳.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묵고 있던 무인텔 주변에서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칠곡 퍼주곰탕·삼계탕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근처니까 그냥 한 끼 먹자.’

딱 이 정도였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여기는 다음에 칠곡 오면 다시 와야겠다.”

칠곡 퍼주곰탕·삼계탕, 첫인상은 평범했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곧바로 밑반찬이 차려진다.


배추 겉절이, 석박지, 무·버섯 장아찌, 야채 샐러드, 고추와 양파.

삼계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라 처음에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젓가락을 배추 겉절이에 가져간 순간부터 조금 달라졌다.

“어? 이거 맛있는데?”

한입 먹고 다시 한입.

삼계탕 나오기 전에 겉절이만 계속 집어먹었다.

결국 셀프 코너를 몇 번이나 오갔는지 모르겠다.

이날은 배추 겉절이를 무려 네 번 정도 리필했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기억에 남은 음식 하나를 꼽으라면 의외로 삼계탕이 아니라 이 겉절이다.

양념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뜨끈한 삼계탕과 같이 먹으니 궁합이 상당히 좋았다.

먹으면서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이 집은 라면이나 칼국수만 팔아도 이 겉절이 때문에 잘될 것 같은데?”

그 정도였다.

삼계탕을 먹으러 왔다가 겉절이에 먼저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나온 18,000원 능이삼계탕


이날 주문한 메뉴는 능이삼계탕.

가격은 18,000원.


솔직히 주문할 때는 살짝 고민했다.

출장 중 먹는 한 끼인데 삼계탕 한 뚝배기에 18,000원이라니.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해 못 할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간적으로

‘조금 비싼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고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뚝배기 가득 뜨거운 김이 올라온다.

닭 한 마리가 들어 있고 능이버섯도 눈에 들어온다.

일단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

그리고 닭고기 한 점.

능이버섯 한입.

그리고 다시 국물.

그 순간 18,000원이라는 가격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국물 한 숟가락이면 설명이 끝난다

삼계탕은 결국 국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닭이 아무리 실해도 국물이 별로면 다시 찾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능이삼계탕은 첫 국물부터 입에 잘 맞았다.

뜨끈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고, 닭고기에서 나온 육수에 능이버섯 향이 더해지면서 특유의 진한 풍미가 살아난다.

닭고기는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드럽게 풀어진다.

능이버섯 한 조각을 집어 국물과 함께 먹으면 향이 확 올라온다.

출장으로 하루 종일 돌아다닌 뒤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한 가지는 확실했다.

몸이 제대로 보충되는 느낌.

그래서 보양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찹쌀밥은 따로, 그리고 여기서부터 진짜 시작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찹쌀밥이 따로 나온다는 점이다.

삼계탕 안에 처음부터 밥이 들어 있는 게 아니라 별도로 나온 찹쌀밥.

처음에는 닭고기와 능이버섯을 충분히 먹었다.

그리고 고기를 절반 정도 먹었을 때,

찹쌀밥을 뚝배기 안으로 풍덩.

이제부터는 숟가락을 멈출 수 없다.

진한 삼계탕 국물이 찹쌀밥에 스며들고, 닭고기 한 점과 함께 떠먹으니 정말 잘 어울린다.

여기에 능이버섯까지 하나 올려 먹으면 금세 한 숟가락이 또 사라진다.

먹다 보니 어느 순간 뚝배기 바닥이 보인다.

그리고 결국,

완뚝배기.

국물 한 방울까지 최대한 싹싹 먹었다.

처음에는 18,000원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맞나 싶다.

칠곡 숨은 맛집은 이런 곳 아닐까

이번 방문이 더 기억에 남았던 건 처음부터 유명 맛집을 찾아간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출장 때문에 칠곡에 왔고,

숙소 근처에서 밥 먹을 곳을 찾았고,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의외로 맛있는 한 끼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블로그나 SNS에서 유명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출장이나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동네 식당에서 ‘여기 괜찮은데?’ 싶은 순간을 만나는 것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 중 하나다.

퍼주곰탕·삼계탕이 나에게는 그런 곳이었다.

특별히 화려한 분위기의 식당은 아니지만 음식 자체에 집중하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밑반찬부터 메인 메뉴까지 만족도가 높았다.

칠곡 삼계탕을 찾는다면 기억해둘 곳

이날 먹어본 메뉴는 능이삼계탕이었지만, 식당 이름처럼 곰탕과 삼계탕을 함께 취급하는 곳이라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궁금하다.

하지만 다시 방문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곰탕을 먹어볼 것인가,

아니면 또 능이삼계탕을 먹을 것인가.

아마 나는 또 능이삼계탕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겉절이는 말할 것도 없다.

셀프 리필 네 번 했던 그 겉절이도 다시 먹고 싶다.

칠곡에서 든든한 한 끼를 찾거나,

출장 중 보양식이 생각나거나,

약목면 근처에서 삼계탕집을 찾는다면 한 번쯤 기억해둘 만한 곳.

칠곡 퍼주곰탕·삼계탕.

처음에는 무인텔 근처라서 찾아간 식당이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찾아가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칠곡 출장에서 발견한 뜻밖의 수확.

삼계탕도 좋았지만, 나는 그 겉절이를 아직도 기억한다.

칠곡 퍼주곰탕·삼계탕 한줄평

능이삼계탕 18,000원.
처음엔 가격이 보이고, 먹고 나면 맛만 기억나는 곳.
그리고 겉절이는 진짜 맛있다.

주소: 경북 칠곡군 약목면 칠곡대로 460-7 1층

반응형
그리드형